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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PC를 정리하다가 옌날 사진 하나가 나와서 이게 뭐지 한참 들여다 보다가 (내가 사진에 없네?), 아! 학교 앞 제레미 벤담 펍이구나! 너무 정겨운 사진이다.
런던 UCL 학교 앞 Jeremy Bentham 이라는 조그마한 pub이 하나 있는데, 학교에서 연구를 하닥 오후 5~6시만 되면 Lab 식구들끼리 여기서 꽤 자주 모였던 것 같다. 그때 지도교수는 나이도 어려서 (마흔이 안된 나이에 Full Professorship을 받았음) 학과내 Research Fellow들과 PhD 학생들과 자주 모여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꽤 늦은시간까지 토론하곤 했던 추억의 장소이다. 최신 연구논문, 정치, 경제, 문학등 다양한 topic들을 정해놓고, 저녁 안주 없이 생맥주만 계속 마셔가면서 토론에 불을 붙였던 장소이다.
항상 퇴근시간쯤 되면, 그 누군가가 메일을 쓴다. Fancy for a pint @ JB, 5pm today? I will share an interesting story how the research work was initiated for the best student paper this year @ SIGCOMM 2005.
이런 메일이 날아들면 JB에 가지 않을 수 없다. 거기 가면 영국에 온갖 교수들과 연구원들이 모여들어 재밌는 자기만의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그렇게 재미있는 학창 생활을 보냈던 곳이다.
JB에서 마셔보는 London Pride가 그리워지는 어느 겨울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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