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에도 이 근처를 가려고 했었다. 그날은 어느때보다 마음이 많이 외로왔고 인생이 부질없다고 느껴졌고 그와 함께 엄습해오는 극도의 공포감이 나의 온몸을 감싸고돌때,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면서 끝없는 태평양 끝자락에 큰 소리로 고함 한번 질러보면 답답하게 막혀있는 가슴 한구석이 조금이나마 뚫릴 것 만 같다는 생각이 가득했던 것 같다. 그날은 I-280을 5분도 채 달리지 못해서 다시 돌아 왔었어야 했지만, 오늘은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 아니 잘 다녀왔다 - Pillar Point Harbor. Half Moon Bay 에서 10~15분 남짓 북쪽 샌프란시스코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아주 자그마한 Harbor 가 나오는데 주변에 옹기종기 Seafood Restaurant 들도 여럿이고 또 싱싱한 굴, 조개..

오랫만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열어보았는데, 제일 마지막글이 22년 3월초. 그러니까, 그때는 새로운 도전, 새로운 기회에 대한 희망, 좀 더 럭셔리(?)한 삶에 대한 실현 과정, 내지는 좀 더 나은 역사를 위한 첫 발걸음을 준비하던 시기라고 봐야 할 것 같다. 한국 나이로 50줄을 넘나들면서 이러한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또는 만나게 되었다는 행운, 혹은 이런 행운을 만들기 위한 억척스러운 노력의 결과로써 이제 곧 미국 출국을 앞두고 있었던 시기였다. 나로써는 제2 아니 제3의 인생의 시작점 바로 앞, 그런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많은 이들이 어떤 일을 진행함에 있어 "burn the bridge" 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만류하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미국에서의 R&R에 거의 ..

(정말 오램만의 포스팅인데, 마지막 포스팅 한 것이 거의 4년쯤 이전이구나...) 부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몇년의 기록이 없어진 것 같다. 어디 맘 놓고 여행을 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뿐 더러, 외식 한번 하기도 편하지 않았었는데, 지난 2월에 맘먹고 부산 여행을 다녀왔더랬다. 내 기억에 부산은 초등학교때 부모님이랑 잠시 여행을 해본 것 이외에 별다른 기억이 없고, 회사 출장으로 두어번 방문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나마 가장 최근에 방문 했었던 것이 2018년 부산 벡스코 출장이 마지막이다. 장장 5시간을 운전을 해서 부산여행을 했었고,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이 서면시장 바로 옆에 있었던 지라 점심 한끼 부산 밀면 (그것도 시장통 밀면으로!) 찾아서 먹어보자는 심보로 네이버 앱을 뒤져서 찾아갔던 곳..
어려운(?) 와인이다. 이름하야 Grandes Serres Cotes du Rhone 'Les Portes du Castelas' Blanc 2015. 프랑스 론 와인인데, 이번엔 블랑 화이트로 테이스팅 해본다. 일단 레이블은 아주 마음에 든다. 뭔가 노란색 연두색, 갈색이 온화(?)하게 레이블링이 잘 되어있다. 한 2년전쯤 전인가? 우연한 기회에 꼬뜨 뒤 론38 파라렐 와인을 테이스팅 해 본 이후, 론 지역와인에 부쩍 관심이 많이 갔다. 사실 프랑스 와인은 너무 어려워서 쉽게 시도를 잘 못 해오던 터인데 (그냥 아무렇게나 고르면 오줌 지린내나고, 좀 괜찮은걸 고르자니 가격이 다른 와인보다 두세배는 더 나갔던 느낌?), 론 지역와인은 비교적 쉬우면서도 가격대도 매우 affordable 하다. 집에 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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